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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의 빈곤 영양밸런스 절실하다.

초밥이 2012. 6. 1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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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속의 빈곤 영양밸런스 절실하다.

 

우리는 우리만의 고유한 음식과 식습관에 대해 긍지를 갖고 있는 민족이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 오랫동안 음식이 부족한 시대에 사는데는 익숙해져 있지만 음식이 남아 돌아갈 정도로 풍족한 시대의 올바른 식습관에 대해서는 아직 잘 모른다.


그동안 영양학에서는 모든 영양소를 고르게 충분히 먹어야 한다고 가르쳐 왔고, 필요한 영양소의 종류와 각 영양소의 권장량을 우리에게 알려줌으로써 올바른 음식습관을 갖게 해주었다. 그러나 영양학은 영양이 부족한 시대를 배경으로 발전해온 학문이어서 당시에는 훌륭한 길잡이 역할을 했지만 음식이 풍족한 시대를 위해서는 아직 충분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영양부족보다는 영양과다의 잘못된 식습관이 더 문제인 시대에 살고 있다. 현재 우리의 식습관은 대개 과거 배고팠던 시절부터 만들어진 것이다. 예를 들어 배고팠던 시절엔 달고 기름진 고기를 배불리 먹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었다. 이제 잘 살게 되어 그 소원이 바로 우리 식습관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현재 생활에 맞는 새롭고 올바른 식습관을 찾아내야 할 때가 왔다. 우리가 고쳐야 할 식습관 여섯 가지를 제안해 본다.

 

첫째, 지금보다 적게 먹자.

과거에는 밥을 사발로 가득 먹고 농사철에는 새참까지 해서 하루에 여섯 끼를 먹어도 배가 고팠다.당시에는 모든 것을 육체노동에 의존했기 때문에 많은 양의 에너지를 공급해주기 위해 밥을 배불리 먹어야 했다. 현대 생활에서는 육체노동의 의존도가 줄어 많은 에너지를 공급할 필요가 없어 공기밥을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 과거의 적정량은 현재의 과식이며, 현재의 적정량도 미래엔 과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육체노동은 줄어든데 비해 음식섭취량은 줄지 않았고 열량은 더높아 전반적으로 비만해졌다.뷔페식당에 가보면 아직도 음식을 많이 담아 양껏 먹고 있는 모습을 흔히 본다.
앞으로 건강하게 오래 살 것인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식욕을 얼마나 자제할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현재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있는 사람들이나 성장이 다 끝난 사람들은 지금보다 먹는 양을 20∼30% 정도 줄인다는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자.

 

둘째, 육류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더 늘리자.

가난했던 시절에 쇠고기는 비싸고 귀한 음식이었으며,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원이라고 생각했다.당시에는 단백질이 전반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쇠고기를 먹으면 몸에 힘이 솟는 것 같이 느껴져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육류를 많이 먹어야 힘을 쓰고, 스태미너도 좋아지고 정력도 왕성해진다는 생각이 머리 속에 깊이 박히게 됐다.
그러나 육류에서 얻는 단백질이 채소류에서 얻는 단백질보다 더 좋다는 생각은 잘못이다. 단백질은 여러 종류의 아미노산의 결합으로 이루어진 것인데 각 동물성 단백질마다 아미노산의 결합배열이 달라 사람의 음식으로 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 육류는 농축된 단백질이어서 소화효소를 많이 써야 하고 소화시간이 많이 걸려 위장계에 많은 부담을 주게 되며, 신진대사의 최종산물이 질소화합물이기 때문에 이들을 처리하기 위해 간과 신장에도 많은 부담을 주게 된다.
또 육류를 먹을 때 불가피하게 포화지방인 동물성 지방을 함께 섭취하게 되는 문제도 있다.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노화가 촉진되고 각종 성인병의 발생이 훨씬 많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식물성 단백질은 농축돼 있지 않아 소화하기 쉬우며, 결합된 아미노산의 수가 적어 우리 몸에 맞게 단백질의 합성을 쉽게 해준다. 식물성 단백질인 콩단백질이 질적으로 우수하다는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 모두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셋째, 흰 쌀밥보다는 현미나 잡곡밥을 주로 먹자.

옛날 쌀이 귀했던 시절에는 부드럽고 먹기 좋은 흰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 소원이었다. 그러나 흰 쌀밥은 소화가 너무 빨라 혈당을 급격하게 상승시킨다.그러면 췌장은 짧은 시간내에 많은 양의 인슐린을 분비해야 하고, 세포들도 갑자기 높아진 혈당을 처리하기 위해 긴급히 많은 일을 강도높게 해야 한다. 이것은 결국 췌장세포를 비롯해 모든 장기와 조직의 세포에 과중한 부담을 준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해로운 이유와 비슷한 이치다.
현미나 잡곡밥은 서서히 소화되기 때문에 혈당도 서서히 증가해 세포에 큰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오랫동안 씹어야 하기 때문에 잇몸을 튼튼하게 해준다. 40세 이상된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치주질환으로 고통을 받는 이유의 하나로 저작(씹는 행위)을 적게 하는 것을 들고 있다.
현미나 잡곡밥은 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콜레스테롤을 줄이고 장의 기능을 원활하게 하며 변비를 막는다. 이밖에도 단백질과 비타민을 함유하고 있으며, 같은 양이라도 흰 쌀밥보다 열량이 훨씬 낮다. 따라서 현미나 각종 잡곡밥을 오래 잘 씹어 먹도록 하자.

 

넷째, 지방의 섭취를 줄이자.

우리 몸의 정상적인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방산이 반드시 필요하다. 지방산 중에는 필수 지방산이 있어 지방의 섭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과다한 지방은 건강에 대단히 해롭다. 원래 우리 음식은 다른 나라 음식에 비해 지방질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동물성 지방은 물론 식물성 지방도 음식맛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삼겹살 등심 차돌박이,그리고 튀긴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식물성 지방과 같은 불포화 지방은 항상 안전하다는 생각도 옳지 않다. 식물성 지방도 가공하거나 가열하면 변형되어 해로운 지방이 될 수 있으며, 조리한 후 오래 두면 지방 자체가 산화하는 산패현상이 일어난다. 이제 우리는 모든 성인병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지방의 섭취를 줄여야 한다.


다섯째, 싱겁게 먹자.

우리의 식사는 밥과 반찬으로 구성돼 있다.반찬의 목적은 밥을 먹는데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다. 가난했을 때에는 반찬을 많이 만들 수 없어 짜게 했고, 심하면 소금 국물만으로 밥을 먹기도 했다. 우리 음식에는 김치나 젓갈류처럼 발효식품이 많아 그 어느 나라 사람들보다 소금을 섭취할 기회가 많다. 우리 몸에 필요한 나트륨 양은 일반 식품을 통해 충분히 얻을 수 있으며, 따로 소금을 섭취할 필요가 없다. 음식을 조리할 때 소금을 넣으면 전부 필요이상의 소금이 되는 것이다.
생리학적으로 하루에 필요한 소금의 양은 3∼5g이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20g 안팎의 소금을 섭취함으로써 4∼6배나 많은 소금을 섭취하고 있다. 과다한 소금의 섭취는 고혈압 위암 그리고 뇌출혈의 원인이 되며, 신장에 부담을 준다.우리나라가 세계에서 위암발생률이 가장 높고 뇌출혈의 발생률도 대단히 높다는 사실은 우리의 과다한 소금 섭취가 원인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여섯째,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자.

채소와 과일은 각종 비타민과 섬유소를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으며, 식물성 단백질 및 화학물질, 그리고 식물성 호르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식물의 종류와 다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식물성 화학물질 속에는 항산화물질, 항암물질, 항돌연변이성물질들이 들어 있다. 따라서 암을 비롯한 각종 성인병과 노화 방지에 큰 도움을 준다.
과일과 채소는 다양하게 여러 종류를 고르게 먹는 것이 좋다. 몸에 좋다고 해서 양파만을, 버섯만을, 마늘만을 골라 편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채소마다 각각 다른 종류의 식물성 화학물질들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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